
한우 고온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우사 환경관리
최근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폭염이 심해지면서 한우와 한우농가 모두 더위와의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한우의 생리적 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장시간 노출 시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예년보다 빠르게 치솟는 올해는 우사 내부 온도를 낮추고 환기를 원활히 하는 환경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여름철 고온기 한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종합적인 환경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글 장선식(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고온기 우사 환경관리 핵심 ‘차광’과 ‘냉각’
우사는 지붕의 재질과 색(외부는 흰색, 내부는 검정색이 적합), 단열 정도에 따라 내부 온도의 차이가 크게 달라진다. 폭염이 이어질 경우, 지붕에 투광재를 사용한 우사에서는 내부로 들어오는 열과 빛을 줄이기 위해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2∼4시경에는 하루 한두 차례 지붕이나 우사 주변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우사 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우사 지붕 안에 송풍기를 설치·가동하거나, 바람이 주로 부는 방향으로 중앙복도 천장에 대형 선풍기를 틀어주면 냉각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프링클러나 점적관수 시설을 추가하면 우사 내부 온도를 최대 5∼6℃까지 낮출 수 있다.
특히 지붕재에 따라 태양열로 인한 복사열이 심한 경우에는 지붕면에 점적관수 형태로 지하수를 흐르도록 설치하면 지붕으로부터 복사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우사에 햇빛이 많이 드는 전면부는 나뭇잎이 넓은 활엽수를 심어 여름철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기관리는 고온 스트레스 완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바람이 초속 1m로 불면 한우의 체감온도는 약 1∼1.5℃ 낮아진다. 예를 들어 외부 기온이 30℃일 경우, 우사 안의 온도는 약 27℃가 되며 여기에 바람이 초속 1m로 불면 체감온도는 26℃가 된다. 고온 스트레스 저감 환기관리를 위해 환풍기를 사용할 때는 벽이 개방된 개방식 축사가 바람직하며, 벽이 있는 경우에는 문을 열어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욱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준비와 점검
송풍팬은 지붕에 차광망을 설치한 축사 내에서 가동할 때 더욱 높은 냉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풍팬은 직경 1m 크기로 우상에서 3∼4m 높이에 45° 또는 수평으로 설치하고, 분당 풍량 330㎥, 초당 풍속 4m인 송풍팬을 축사 면적 15평당 1대씩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 통해 우사 내부 열기를 외부로 효과적으로 배출하면 한우의 호흡수가 분당 평균 13.8회 감소하고, 직장온도도 0.3℃ 낮아진다.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에는 송풍기를 하루 종일 가동하되, 전기 사용량이 평소보다 많아지므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함께 배전반, 송풍기 주변 거미줄 및 먼지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는 화재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다.
송풍팬과 미세분무 스프링클러를 동시에 이용하면 체표온도가 평균 1.06℃, 직장온도가 1.68℃ 낮아지고, 스트레스성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크게 감소한다. 다만, 바닥이 과도하게 젖어 깔짚 이용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세분무는 10분 가동-20분 정지 주기로 운영하고, 이어 반드시 송풍팬을 돌려 내부 열기와 습기를 외부로 배출해야 한다.
바닥은 너무 질어져 한우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절반 이상은 편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마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깔짚과 축분이 30cm 이상 쌓이면 바닥에서 퇴비 발효열이 발생해 우사 바닥의 열기가 증가하므로, 자주 로터리 작업을 실시하거나 두께를 15cm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한우는 체온 상승과 함께 헐떡이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는 위급한 상황이므로 목 뒷부분(서경부)에 위치한 말초 온열 수용기에 찬물을 뿌려주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조사료는 섭취 후 반추위 내 미생물 발효로 발효열이 발생해 체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아침보다는 저녁에 많은 양을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혹서기에는 발정 발견이 어려우므로 새벽 동트기 직전에 발정을 관찰해 수정하는 것이 좋으며, 고온 스트레스로 수태가 쉽지 않아 인공수정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린 송아지는 체온 조절 능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여름철 고온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물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하며, 변질된 사료를 먹거나 비를 맞으면 설사나 호흡기 질병에 걸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질병 발생 시에는 바로 수의사를 불러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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