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비 부숙도 향상을 위한
우분 관리 요령
가축분뇨는 적절한 자원화 과정을 거치면 토양 개량과 작물 생장에 유익한 유기질 비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적절한 퇴비화 및 부숙관리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미부숙 퇴비의 살포는 작물 생육 장애를 유발할 우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퇴비의 부숙도 관리는 축산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우 분뇨는 현재 전량 퇴비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어 부숙도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글 김중곤(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가축분뇨 퇴비화에 대한 이해가 부숙도 향상의 첫걸음입니다
가축분뇨 퇴비화는 유기물인 가축분뇨가 호기성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성분적으로 안정화되고 무해화되는 부숙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가축분뇨와 혼합원료 내 유기물이 충분히 부숙되어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으로 안정화된다. 퇴비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축분뇨 중의 유기물은 호기성 미생물의 먹이로 이용·분해되어 열과 이산화탄소로 방출된다.
퇴비화 과정에서 퇴비단의 온도는 호기성 미생물의 대사열에 의해 60~70도까지 상승한다. 퇴비화 초기단계 동안 호기성 미생물은 가축분뇨 내 영양분을 이용해 성장, 증식하므로 신진대사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이러한 신진대사 활동 결과 발생하는 열이 퇴비단 내 축적되기 때문에 퇴비단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또한 미생물이 가축분뇨 내 유기물질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산소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활성을 높게 유지하려면 퇴비더미 내 공기공급량도 반드시 증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수분조절, 공기공급 및 기계교반 등으로 퇴비더미 내 산소농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퇴비 부숙도 관리의 핵심, 적절한 수분조절과 공기공급
퇴비의 부숙도 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양질의 퇴비를 만들 수 있도록 퇴비화 개시 시 적절한 수분 조절, 퇴비화 과정 중 공기공급과 혼합을 위한 더미의 뒤집기 또는 교반을 잘 해주는 것이다. 분뇨더미(분뇨+수분조절재) 내 함수율이 높으면 부숙이 되지 않으므로 톱밥 등 수분조절재를 보충해 함수율을 65% 전후로 조절해 교반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간이로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손으로 분뇨더미를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물기가 조금 나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퇴비더미 내 적절한 공기공급을 위해 송풍장치에 의한 공기공급과 주기적인 뒤집기 또는 기계적 교반장치를 이용해 관리해야 한다. 퇴비사의 경우 주 1회 이상 뒤집기를 해야 적절한 공기공급과 더미 내 교반효과를 줄 수 있다. 뒤집기는 스키드로더, 포크레인, 트랙터 등을 활용해 퇴비더미 외부부터 긁어내려 주변의 빈 공간으로 옮겨 새로운 더미를 형성시키고, 퇴비더미를 뒤집을 때는 더미 입자가 공기와 접촉이 많이 이뤄지도록 높은 곳에 서 떨어트리면서 더미를 형성시키는 것이 좋다. 더미의 높이는 1.5~2m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더미가 높은 경우 미생물이 부숙에 필요한 공기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교반도 어려우며, 반대로 너무 낮은 경우에는 더미 내 발열반응에 의한 온도 상승뿐만 아니라 온도 보존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퇴비더미의 온도는 퇴비화가 잘 진행되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퇴비단의 온도가 60도 이상으로 적절히 올라갔는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온도가 오르지 않거나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졌다면, 퇴비가 부숙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퇴비화 조건들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한우농가의 의지와 노력이 한우산업의 발전을 이끕니다
일반적으로 한우농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퇴비사는 바닥에 송풍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런 경우 간이형 공기공급장치를 퇴비사 바닥에 설치해 퇴비 부숙도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퇴비더미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뚫은 PVC 호스를 삽입하고, 한쪽 끝은 공기가 통하지 않게 막고 반대쪽에는 송풍기를 연결해 1㎥당 100∼150ℓ/분 양의 공기를 송풍해 조절하면 부숙이 잘 이뤄지도록 보완할 수 있다.
통풍식 퇴비화 시설의 경우 스키드로더 등 장비를 이용해 발효조 안쪽부터 뿌리듯이 쌓아주고 더미 쌓기가 끝나면 공기공급(통풍)을 시작해 공기를 공급해야 한다. 기계교반식의 경우 공기공급과 1일 1~2회 교반을 실시해 부숙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교반기는 에스컬레이터식, 로터리식, 스크류식 등 형태가 다양하며, 설치비, 운영비, 분뇨처리 효율 등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
가축분뇨 퇴비의 부숙도 관리는 무엇보다 한우농가의 관리의지가 중요하다. 올바른 퇴비화 조건을 숙지하고 농장에 설치된 퇴비화 시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퇴비 상태를 반복적으로 분석·검사해 부숙도 기준을 충족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쾌적한 축산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기반 마련은 물론, 나아가 한우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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